생각

새 출발

그린1224 2024. 5. 10. 13:48

이런 시기가 한 번씩 오는 거 같다. 주변 사람들의 개개인이 거슬린다기보다는 내 주위에 있는 타인이 신경 쓰이고 내가 예민하게 굴고 있나 의심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이럴 때는 새 출발, 전의 것들을 정리하면서 마음정리를 하는 편이다. 다양하게 오지만 이번에는 내 글과 생각을 공유하는 블로그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사실 나는 글을 적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고... 사실 엄청난 내향형이지만 조금은 관심을 즐기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쓴 글을 공유하는 것도 어느정도는 좋아하는 편이다. 완전한 고독에서는 외로움을 크게 느끼고 동시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집중하면 정말 내가 다른 사람의 피부를 입고 있는 거처럼 불편하다. 적당한 관심, 그리고 사실 제일 중요한 거는 나를 판단하지 않을 사람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내 바운더리 안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의 관심은 즐겨하는 편이다. 

 

글을 쓰면 일기에서 적는게 아닌 이 글을 읽을 타인을 위해서 신경 쓰고 조금은 더 친절하게 쓰는 경향인데 그게 혼자 볼 글을 적을 때랑 또 다른 기분이어서 재밌다. 나를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는지 고민하면서 또 생각하고, 나에게는 당연한 것들을 타인을 위해서 한번 더 설명하면서 스스로의 생각이 글로 적히는 것을 보고 다시 읽으면서 메타적인 사고가 가능한 거 같다. 

 

그래서 블로그를 야심차게 시작했었다. 

 

하지만 내가 의도한 블로그의 본질은 점점 흐려져갔고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어보니 가벼운 얘기를 적는 사람들이 더 많았고 (자신의 생각을 검열 없이 적는다는 느낌을 받은 사람은 한 명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럴 용기나 깡은 없는 게 확실하다) 나름 나에게 중요한 사람들, 혹은 내 글을 보여도 괜찮다고 생각한 사람들을 서로이웃으로 추가했지만 결국에는 그 사람들을 의식하게 됐다. 물론 그들은 내 글을 안 읽어 볼 수 있다. 그렇게 주의 깊게 내 글을 읽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다.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사람이 글을 쓰면서 들인 시간과 정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어서 타인의 글을 읽을 때도 굉장히 집중해서 읽는다. 내가 이런 성향이어서 내놓는 글에 대해서 생각을 여러 번 하는 편이다. 

 

그래서 블로그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냐면 간략하게 사진 정리 정도의 내용밖에 없었다. 그리고 솔직하게는 길고 진지한고 솔직한 글을 쓰는 친구들 몇을 보고 부러웠다. 나도 그러고 싶었으니까. 그런 글을 보면 몇 번은 다시 읽었던거 같다. 속으로는 부러워하면서는 나는 겉으로 가벼운 글을 쓰는 편이라고 얘기를 하면서 다녔다. 그러니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들까. 그렇게 블로는 더 이상 쓰지 않았다. 그렇게 몇 개월을 보내고 있었다. 

 

어제 동훈오빠랑 밥약을 하면서 블로그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그리고 내가 잊고 있었거나 아니면 회피하고 있었던 글을 쓰고 싶었던 마음이 다시 생겼다. 그런 의미에서 블로는 지웠다. 아까 말했듯이 다른 사람의 글을 읽는건 좋아해서 전체를 다 해지한 건 아니지만 내 글을 더 이상 거기에 안 올라갈 예정이다. 

 

여전히 눈치가 보인다. (새삼 자기 이름으로 책을 내는 사람들이 대단하다, 근데 사실 여기에만 솔직히 쓰자면 나도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한다) 하지만 이건 정말 선택적으로 알려줄 플랫폼이 될 거 같고 이번에는 솔직히 내 얘기를 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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